낭송 향연 206

풀잎 스친 바람에도 행복하라 - 이채 (시,낭송 )

(시낭송) 시인 이채 - 풀잎 스친 바람에도 행복하라 - 낭송 이채 촬영 전준성 풀잎 스친 바람에도 행복하라 / 이채 정직하면 손해보고 착하면 무시당하는 것이 세상 인심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정직하라 뿌린다고 다 열매가 아니듯 열심히 산다고 반드시 잘 사는것도 아닐테니 이 또한 세상살이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감사하라 사랑은 흔해도 진실은 드물고 사람은 많아도 가슴이 없을 때 산다는 건 얼마나 고독한 일인가 그럼에도 사랑하라 살아온 날은 고단하고 살아갈 날은 아득해도 사람아, 그럼에도 사람아 풀잎 스친 바람에도 행복하라

낭송 향연 2020.06.11

체온의 시 _ 문정희 (낭송-서윤경)

[시낭송]체온의 시_문정희(낭송 서윤경) (코로나 극복 Project ) 체온의 시 - 문정희 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 거기 따스한 체온이 있듯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 있는 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 마음속에 하늘이 있고 마음속에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사랑이여 같이 가자 어둡고 추운 골목에는 밤마다 어김없이 등불이 피어난다 누군가는 세상은 추운 곳이라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세상은 사막처럼 끝이 없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무거운 바위 틈에서도 풀꽃이 피고 얼음장을 뚫고도 맑은 물이 흐르듯 그늘진 거리에 피어나는 사랑의 빛을 보라 산등성이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을 보라 우리 마음속에 들어 있는 하늘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빛이 아니면 어두운 밤에 누가 저 등불을 켜는 것이며 세상에 봄을 가져다 주리

낭송 향연 2020.06.08

윤슬 - 호야 유영호 (낭송_고은하)

[시낭송]윤슬 - 호야 유영호 (낭송_고은하)(영상_해인초) 윤슬 그대여 그대는 아는가! 윤슬의 아름다운 전설을 물위에 별이 되어 달님의 그리움에 울고 있을 때 바람이 속살일 때 눈부시도록 반짝이다 달빛 따라 하늘로 올라가 그리움을 안겨주는 별이 되었다는 윤슬 파도가 외로울 때 황홀한 영혼의 노래로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에서 내려온 물결 그립다 미치도록 보고 싶다 생각나는 사람이 멀리 있을 때 허기진 그리운 아픔을 반짝이는윤슬의 꽃잎들을 보라 먼발치서 바라만 봐도 우리 아픈 그리움은 영혼이 머무는 가슴앓이 할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대 곁에 가렵니다

낭송 향연 2020.06.02

고독이라는 열병 - 용혜원 (낭송/고은하)

[시낭송]고독이라는 열병 - 용혜원 (낭송/고은하) 고독이라는 열병 - 용혜원 외로움이 마음을 산산조각 나게 만드는 이 가을엔 피가 뜨거워져 고독이라는 열병을 앓는다 다 잊혀졌나 했는데 가을바람이 내 마음에 불어와 숨이 다 막혀버린 듯 답답해 외롭다는 말이 온몸을 감싼다 삶이 너무나 평범한 것 같아 벗어나고 싶다 타오르듯 붉어지는 단풍잎처럼 마지막까지 물들어 사랑하고 싶다 이 가을엔 흐르는 세월이 안타까워 눈물만 질벅거리는데 벌레우는 소리조차 구슬프게 들린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누구와 사랑을 할까 한순간만이라도 내가 원하는 사랑을 하고 싶다 지금껏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후회만 가득한데 바람 불어오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꼭꼭 채워두었던 마음의 단추를 하나하나 다 풀고 먼 길을 떠나 사랑하고 싶다

낭송 향연 2020.05.15

비추게 하소서 - 천향 이미자

비추게 하소서 - 천향 이미자 비추게 하소서 - 천향 이미자 님이여! 어둠 속 별 같이 이 세상 비추게 하소서 님의 손 잡고 하늘 이 끝에서 하늘 저 끝까지 비추게 하소서 님이여! 별 같이 높이 떠 있게 하소서 별 같이 거룩한 노래 부르게 하소서 님이여! 별 같이 반짝이게 하소서 별 같이 온 세상을 향해 하늘 영광 선포하게 하소서 님이여! 땅거미 짙어올 때 별들이 일어나나이다 별 같이 어둠 속 이 세상 비추게 하소서 님이여! 별 같이 높이 떠서 비추게 하소서 아득한 별 같이 영원히 비추게 하소서

낭송 향연 2020.05.15

십자가 - 윤동주 (낭송 최현숙)

십자가 윤동주(낭송 최현숙) 십자가 -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敎會堂) 꼭대기 십자가(十字架)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鐘)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幸福)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十字架)가 허락(許諾)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낭송 향연 2020.04.30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낭송 / 고은하)

[시낭송]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낭송고은하)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낭송 향연 2020.04.15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낭송 / 정혜정)

[영상.낭송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낭송 / 정혜정) 상한 영혼을 위하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낭송 향연 202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