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향연 206

길 - 보은 이현재 (박은선 낭송)

[시낭송],길,보은 이현재시,박은선낭송,신문예,낭독하는시인 길 - 보은 이현재 저 멀리 길이 있다 아직 가보지 못한 저 길의 끝에는 누가 있을까 곧게 뻗어 휘어져 가는 저 길 보이지 않는 모퉁이 돌아 막연한 길 긴 시간 길 아닌 곳에 길이 되어 버린 저 길 이름없이 지나간 무수한 흔적 뚜렷한 족적하나 남기지 못하고 삶을 향방을 가늠하지 않은 채 누군가의 또렷한 좌표가 되어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낯선 그 곳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는 옛 선인들의 정취가 묻어난 그 길 멈춰서다 뒤돌아보면 어느새 그 길위에 내가 서있다

낭송 향연 2021.11.12

그대 잘 계신가요__ 달비 김려원 (낭송_이선경)

그대 잘 계신가요__ 달비 김려원 (낭송_이선경) 그대 잘 계신가요? - 달비 김려원 어느 날엔가 우연하게 안부가 뜸해진 후 사뭇 그리운 마음 궁금해 하였지만 차마 속마음 전할 수 없어 마음 걸어 잠근 채 혼자서 무언의 편지만 띄웠지요 그대 잘 계신가요? 누군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 어디 무소식이 희소식이기만 하던가요! 그대 잘 계신가요? 보고싶은 얼굴 듣고싶은 음성 들어가며 안부 묻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일 거니까요

낭송 향연 2021.11.09

그 사람을 가졌는가 - 詩 함석헌_잎새예지낭송

그사람을가졌는가-詩 함석헌_잎새예지낭송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를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낭송 향연 2021.08.02

내그리움의 눈물은 그대입니다 - 詩안경환 _ 잎새예지낭송

내그리움의눈물은그대입니다-詩안경환_잎새예지낭송 내그리움의 눈물은 그대입니다 - 안경환 낭송 / 잎새예지 비내리는 아침 낯익은 강가를 걷습니다. 바람이 부는 자리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그 틈새의 공간으로 비가 하얗게 내리고 있습니다. 우산을 써도 가누지 못할 그대향한 그리움이 오늘은 비가 되어 내리고 있습니다. 빗물은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 같은 그리움 되어 둥글게 둥글게 강물위에 사랑하나 그리고.. 강물은 밤새 젖은 가슴을 풀고 온 몸 출렁이며 내리는 비를 맞으며 누워 있습니다. 빗물을 보며 나를 생각합니다 내리는 빗물만큼이나 처량한게 나의 사랑입니다 흐르는 강물만큼이나 초연한게 그대 마음입니다. 애달파서 애달파서 그대 마음 안을 수 없음이 애달파서 우산을 접고 내리는 비를 맞습니다. 쭈그리고 앉아 강물..

낭송 향연 2021.06.19

사랑의 서시 - 강안나의 영상시 (낭송 남기선)

사랑의 서시 - 강안나의 영상시 (낭송 남기선) 사랑의 서시 - 강안나 내 몸에 허물이 너무 많아서 당신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거짓을 벗고 교만을 놓고 진실을 찾는데 참 오랜 시간이 흘러갔네요 삶의 벼랑 끝에서 나보다 더 슬픈 눈빛 당신을 보았습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어요 당신만을 바라볼 수 있다고 내 맘에 상처가 하도 많아서 당신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욕망을 끊고 미련을 놓고 온유를 찾는데 저만치 세월이 흘러갔네요 험한 벼랑 굽이굽이 고인 상처 닦아주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어요 당신만을 사랑할 수 있다고 별 없는 어둠에 홀로 앉아서 외로움 흥건이 가슴에 담고 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선명하게 다가오는 뜨거운 사랑의 손길 나보다 더 날 사랑하는 당신을 만났습니다 이제는 놓치지 않을래요..

낭송 향연 2021.03.18

시는사랑이라네 - 양광모 (잎새예지-낭송)

시는사랑이라네-양광모 잎새예지낭송 #시낭송 #시는사랑이라네 #양광모 #잎새예지낭송 시는 사랑이라네 - 양광모 시를 쓰는 사람은 시인이지만 시를 읽는 사람은 철학자라네 먹고 사는 일 아무리 바쁘다한들 시 한 편 읽지 않는 삶 얼마나 아름다울까 시를 외우지 못하는 건 부끄러운 일 아니나 시를 적어 보낼 사람 단 한 명도 없다면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랑이라네

낭송 향연 2021.03.03

박꽃 - 마종기 (낭송 - 안희영)

박꽃-마종기_ 고양시 낭송 협회-안희영_D.s 박꽃 - 마종기 그날 밤은 보름달이었다. 건넛집 지붕에는 흰 박꽃이 수없이 펼쳐져 피어 있었다. 한밤의 달빛이 푸른 아우라로 박꽃의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 박꽃이 저렇게 아름답구나. ― 네. 아버지 방 툇마루에 앉아서 나눈 한마디, 얼마나 또 오래 서로 딴 생각을 하며 박꽃을 보고 꽃의 나머지 이야기를 들었을까. ― 이제 들어가 자려무나. ― 네, 아버지. 문득 돌아본 아버지는 눈물을 닦고 계셨다. 오래 잊었던 그 밤이 왜 갑자기 생각났을까. 내 아이들은 박꽃이 무엇인지 한번 보지도 못하고 하나씩 나이 차서 집을 떠났고 그분의 눈물은 이제야 가슴에 절절이 다가와 떨어져 있는 것이 하나 외롭지 않고 내게는 귀하게만 여겨지네

낭송 향연 2021.02.13

새벽이 오기까지는 - 문병란 (낭송-최도순)

새벽이 오기까지는_ 문병란 (낭송_최도순) - 제작_(사)서은 문병란 문학연구소 새벽이 오기까지는 - 문병란 새벽이 오기까지는 아직 우리들은 어둠에 익숙해야 한다 어둠에 스며들어 어둠의 일부가 되고 어둠과 속삭이며 오히려 어둠을 사랑하며 속속들이 어둠의 은밀한 가슴을 열렬히 두 팔로 끌어안을 줄 알아야 한다 새벽이 오기까지는 아직 머언 한밤 중 아직 우리들은 깊은 잠에 빠져서는 안 된다 피투성이 내일을 끌어안기 위하여선 한 톨의 불씨가 되어 묻혀있어야 하고 이 기나긴 공방 비록 신랑이 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잿빛 창가에 기대어 서서 먼 별의 약속을 믿으며 한 알의 꽃씨를 깊이 간직할 줄 알아야 한다 역사는 언제나 밤에 이루어지는 것 절망은 또 하나의 희망, 그것을 끌어안고 그것을 입 맞추며, 우리는 속속들..

낭송 향연 2021.02.07

사랑은 끝이 없다네 - 박노해 (낭송 강귀영)

사랑은 끝이 없다네 - 박노해 (낭송 강귀영) 사랑은 끝이 없다네 - 박노해 사랑은 끝이 없다네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도 그대가 내 마음속을 걸어다니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 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푸드득, 한순간에 날아오르겠는가 그 겨울 새벽길에 하얗게 쓰러진 나를 어루만지던 너의 눈물 너의 기도 너의 입맞춤 눈보라 얼음산을 함께 떨며 넘었던 뜨거운 그 숨결이 이렇게도 생생한데 오늘도 길 없는 길로 나를 밀어가는데 어떻게 사랑에 끝이 있겠는가 시린 별로 타오른 우리의 사랑을 이제 너는 잊었다 해도 이제 너는 지워버렸다 해도 내 가슴에 그대로 피어나는 눈부신 그 얼굴 그 눈물의 너까지는 ..

낭송 향연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