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향연 206

검정 고무신 - 한석산 (낭송-박은경)

검정 고무신 _ 한석산 ( 낭송 _박은경 ) 검정 고무신 - 한석산 눈 덮인 초가지붕 아랫목 화롯불이 피어나던 뭔가 아련하고 애잔한 느낌의 시절 인생의 길모퉁이서 만난 사람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 지쳐버린 내 마음 아는 이 없어도 진한 그리움에 가슴저린 보고픔이 이는데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아리 아릿한 나의 인생에 함께 했던 수많은 얼굴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사는게 힘들어 잊고 살았던 사랑했던 사람들의 발자취를 묻어둔 검정고무신 시절 황소보다 못한 찬밥 덩어리 같은 살아온 지난날을 생각하니 사는 게 눈물입니다 가고 싶은 그 시절 그리움 속 깊은 사랑 내 어린 날 어머니 아버지 지금 나를 보시면 얼마나 만지고 싶고 말하고 싶으실까 울고 싶은 가슴 짓누르는 아픔으로 그려지는 어머니..

낭송 향연 2020.12.27

사랑 이야기 - 시 / 조국현 (잎새예지 - 낭송)

잎새예지 시낭송-사랑이야기-詩 조국현 사랑 이야기 - 산정 조국현 사랑한다고 말은 하지 않아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찌 아느냐고 묻는다면 도리없지요 내 사랑은 보여질 수 없는 이슬빛 설레임으로만 남습니다.. 주기에 받은 정이라면 나는 당신께 필요치 않습니다 미움까지도 내게는 소중합니다.. 채이는 돌 하나 밟히는 잡초 한 포기에도 살아있는 날이 소중한 것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하기 쉬운 말처럼 사랑이 쉽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영원히 오늘일 수 밖에 없는 내일도 사랑을 약인 줄 알고 살고픕니다.. 양 어깨 위로 두꺼운 시간이 자리 매김을 하고 어둠이 오는 길목에 서서 내가 불러야 할 당신의 이름은 뒤에 오는 이들의 이정표가 되고..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은 하지 않아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낭송 향연 2020.12.23

노래여 노래여 - 이근배

[현대시 추천(09)]노래여 노래여_이근배(낭송_최현숙) 노래여 노래여 - 이근배 1. 푸른 강변(江邊)에서 피 묻은 전설(傳說)의 가슴을 씻는 내 가난한 모국어(母國語). 꽃은 밤을 밝히는 지등(紙燈)처럼 어두운 산하(山河)에 피고 있지만 이카로스의 날개치는 눈 먼 조국의 새여 너의 울고 돌아가는 신화(神話)의 길목에 핏 금진 벽(壁)은 서고 먼 산정(山頂)의 바람기에 묻어서 늙은 사공(沙工)의 노을이 흐른다. 이름하여 사랑이더라도 결코 나뉘일 수 없는 가슴에 무어라 피 묻은 전설(傳說)을 새겨두고 밤이면 문풍지(門風紙)처럼 우는 것일까 2. 차고 슬픈 자유(自由)의 저녁에 나는 달빛 목금(木琴)을 탄다 어느 날인가, 강가에서 연가(戀歌)의 꽃잎을 따서 띄워 보내고 바위처럼 캄캄히 돌아선 시간 그 미학..

낭송 향연 2020.12.17

그런사람 - 詩 안젤라 (잎새예지 시낭송)

잎새예지 시낭송-그런사람-詩 안젤라 그런 사람 - 안젤라 그 사람을 생각하면 생각만으로 가슴은 미어지고 온 신경들은 곤두서고.. 혈관들은 터질듯 그렇게 떨려옴을 느껴 본적이 있습니까? 문득 문득 생각나고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적이 있습니까? 그 사람을 생각하면 행복해지고 그래서 입가에 절로 미소가 걸린적이 있습니까? 그러다 그 목소리 그 웃음소리가 미치도록 아프게 그리운적이 있습니까?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은 그런 사람입니다...

낭송 향연 2020.12.15

가을의 노래 - 시:김대규 (낭송:이온겸)

가을의 노래_ 詩 김대규(낭송 이온겸) 가을의 노래 - 김대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나보낸다 '주여!' 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엔 생각이 깊어진다 한 마리의 벌레 울음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 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 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 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사자(死者)들의 말은 모두 시가 되고 멀리 있는 것들도 시간 속에 다시 제 자..

낭송 향연 2020.12.10

별이 빛나는 밤에 - 두포 김민수 (낭송 - 황유성)

별이 빛나는 밤에_ 두포 김민수 (낭송_황유성) 별이 빛나는 밤에 - 두포 김민수 지금 젖은 시를 말리고 있다 밤하늘에 은하수를 펴서 곱게 말리고 있다 어디서 한 무리의 유성이 쏟아지는데 저것은 밤새 어둠에 지친 달의 상처를 꿰매는 별들의 침술이다 달의 옆구리를 찔러대는 구름의 잔소리가 심하고 새벽 바다의 수평선에 어둠의 구박이 누럴 때도 유성의 시침질은 마취도 없이 거세다 아, 어찌 감당할까나 허락 없이 사랑스러운 것이 나의 꿈까지 헤집고 들어와 꿰매고 있는데...

낭송 향연 2020.12.06

그대위해 될 수만 있다면 - 김수빈 (잎새예지/낭송)

그대위해될수만있다면-詩김수빈_잎새예지낭송 잎새예지 시낭송 - 그대위해 될 수만 있다면 - 김수빈 그대위해 될 수만있다면 - 김수빈 내가 저 하늘의 밝은 태양이라면, 그대 가슴 깊은 곳까지 비추어 해맑은 미소더한 화답듣고 노을 빛 사랑이 땅 끝까지 전해지는 선율을 맛보고 싶다. 내가 바람이라면, 잔잔한 파도 살포시 타고 다가가 수정처럼 맑고 고운눈이 잠에 빠지도록, 그대 위한 사랑의 세라나데로 향기로운 감동을 주고싶다. 내가 구름이 된다면, 포근한 구름 꽃가마 치장하여 그대 태워 바람을 벗 삼아 해원을 여행하며 모래알 같이 헤일 수 없는 사랑의 탑을 쌓아 주고싶다 내가 밤 하늘 별이 된다면, 밤마다 다른 모습으로 칠보단장 하고 그대 향해 곱고 아름다운 사랑노래 시어로 그대 가슴이 멈추지 않는 물래방아처럼 ..

낭송 향연 2020.12.03

희망가 - 문병란 (낭송-김윤아)

[낭송시화] 희망가 - 포엠 _ 문병란 _ 낭송 _ 김윤아 _ 영상 _ 해송 김경태 희망가 -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 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낭송 향연 2020.11.18

찔레꽃Ⅲ - 이근모 (낭송-최현숙)

찔레꽃Ⅲ 이근모 (낭송 최현숙 영상개울) 찔레꽃 Ⅲ - 이근모 돋아난 가시 오롯이 홀로 서서 한 서린 삭풍처럼 봄 햇살을 찌르는데 찌르는 가시, 가시 한 많은 설움이다. 찔레꽃 향기에서 어머니의 냄새가 났다. 봄 빛 아지랑이는 나를 유년으로 데려갔다. 추억은 샘물처럼 서러움을 퍼냈다. 오월 어느 날 나는 미역국을 대신한 된장 푼 보릿잎국을 마셨다. 찔레꽃 잎은 하얀 이밥이 되었다. 어머니는 훌쩍이는 아들을 보듬고 찔레꽃 가시 꺾어 따갑게 울었다. 산나물 캐러간 어머니는 큰 바윗덩어리 하나를 가져왔다. 허파를 갉아 자리 튼 바위 어머니는 찔레꽃이 좋아 찔레꽃 동산으로 갔다. 보리밭 이랑에서 종달새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었다. 어머니 저고리가 지붕위에서 찔레꽃처럼 하얗게 피고 있는 날이었다. 찔레꽃 피는 5..

낭송 향연 2020.11.11

잎새의여정 - 시/목마 (낭송-잎새예지)

잎새의여정-詩木馬 잎새예지낭송 잎새의 여정 시 - 목마 낭송 - 잎새예지 바람이였나? 흔들고 간 것은 바람이였나? 저만치 밀고 간 것은 이는 바람에 몸 맡기우고 쓸쓸한 공원 모퉁이 잠들지 못하는 너.. 퇴색의 밤거리를 지나 희미한 불빛에 눈물 반짝이며 그리움의 여정은 아직이네.. 마른 입술위로 불빛 흘러 들어도 목마른 가슴은 여전한데.. 새벽, 하얀 그리움은 벤취에 앉아 눈물짓고 빈 가지 끝 바람은 달빛에 업힌 고독.. 사랑은 쉼없이 밀물 사랑은 쉼없이 썰물 너는 그 강물을 건너는 작은 잎새이네..

낭송 향연 202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