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향연

고독이라는 별 몇 개 - 시, 낭송 정설연

眞旗 언제나 2020. 7. 17. 20:15

[낭송] 고독이라는 별 몇 개 - 시, 낭송 정설연

고독이라는 별 몇 개 - 시, 낭송 / 정설연

 

살아가노라면 가슴 뭉클하게 하고

생의 전부를 외롭게 하는

쓸쓸한 일 한두 가지겠는가

 

때로는 마음 붙든 것들이 서성이며

느닷없이 명치끝이 아려와

우리 생애 번갈아 오는 고독으로

별빛을 걸어 놓고 밤새워 뒤척입니다

 

살다 보면 얼마나 많은 고독이

내 속을 들여다 보겠는가

 

심장 가장 가까이 오고 갈 수 있는

지상의 그리움으로 물길을 만들면

먼 곳까지 오가며 차오르는

가슴 뭉클함으로

내가 잠기는 것이 고독입니다

 

어쩌면 세월이 흐를수록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도

안에서 밖으로 향하게 되는 게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켜서서 보거나 떨어져서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때가 있듯

저 멀리 보이는 별빛을 가슴에 담고

한참을 더 걸어야겠습니다

 

별 하나 별 둘 별 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