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_ 황은경(영상_개울) 간이역 - 황은경 눈발이 거센 그 날도 얼어붙은 레일 위에 다가올 듯한 환영을 바라보다가 금세 포기하는 여인 하나 차가움에 질린 것인지 멀어짐에 질린 것인지 잊히는 건 모두 지우고 싶은 여인 하나 차라리 눈이 내리는 작은 간이역처럼 되새기는 시간도 흘러가는 시간도 올 때를 기다리는 것처럼 모두 날려 보내고 모두 잊어주고 모든 기억을 눕혀 간이역 작은 기다림의 시간처럼 마음을 내려놓고 싶다 그대 기억은 조용히 간이역 작은 역에 두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