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향연

하루 밖에 살 수 없다면 - 시/울리히 샤퍼 낭송/방정선

眞旗 언제나 2020. 9. 13. 01:13

내 마음의  명시낭송  하루 밖에  살 수 없다면 샤퍼지음

하루 밖에 살 수 없다면 - 울리히 샤퍼 
 
하루는 한 생애의 축소판.
아침에 눈을 뜨면
하나의 생애가 시작되고
피로한 몸을 뉘여 잠자리에 들면
또 하나의 생애가 마감됩니다.

 

우리가 단 하루밖에 살 수 없다고  

가정해 봅시다.

눈을 뜰 때 태어나 잠들면 죽는다는,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나는 당신에게
투정 부리지 않을 겁니다.

 

하루 밖에 살 수 없다면

당신에게 좀 더 부드럽게 대할 겁니다.
아무리 힘겨운 일이 있더라도
불평하지 않을 거구요.

 

하루 밖에 살 수 없다면

더 열심히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모두 사랑하기만 하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하루 밖에 살 수 없다면
나는 당신만을 사랑하지 않을 겁니다.

 

죽어서도 버리지 못할 그리움
그 엄청난 고통이 두려워
당신 등 뒤에서

그저 울고만 있을 겁니다.
바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