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향연

길 - 보은 이현재 (박은선 낭송)

眞旗 언제나 2021. 11. 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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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보은 이현재

 

저 멀리 길이 있다

아직 가보지 못한 저 길의 끝에는

누가 있을까

 

곧게 뻗어 휘어져 가는 저 길

보이지 않는 모퉁이 돌아

막연한 길

 

긴 시간 길 아닌 곳에

길이 되어 버린 저 길

이름없이 지나간 무수한 흔적

 

뚜렷한 족적하나 남기지 못하고

삶을 향방을 가늠하지 않은 채

누군가의 또렷한 좌표가 되어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낯선 그 곳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는

옛 선인들의 정취가 묻어난 그 길

 

멈춰서다 뒤돌아보면

어느새 그 길위에 내가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