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나래

겨울산 - 소소 정연숙

眞旗 언제나 2021. 2. 18. 16:18

겨울산_ 소소 정연숙(영상_개울)

겨울산 - 소소 정연숙

 

하얀 뼈가 드러날 때까지 
속마음을 내어주고 싶은
자연의 섭리와 순리를 거스를 줄 모르고  
산이 물로 바뀌어도 초지일관 굽히지 않는 
품은 듯 감싸안으려는 넉넉한 마음 

조금은 외로워도 보이지만
꽁꽁 언 세상에 따사로운 햇살로 
삶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겨울산
나의 삶의 참모습은 어느 산에서 찾을까

그저 정상을 향해 오르기만 했다
내려갈 길을 생각지도 못하고 
뒤돌아보니 갈길이 멀고 험해 보인다 
쉬엄쉬엄 가야할까 보다 

저 산처럼 때로는 단풍을 입어보고 
때로는 봄꽃도 입어보고 
푸른 잎 무성한 풍요로움도 가져보고 
메아리도 돌려주고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되어보려 한다

보내고 맞이해야 하는 
겨울과 봄이 맞물린 시간 속에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봄처럼
그리움도 어느 순간에 오는 것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