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_ 소소 정연숙(영상_개울)
겨울산 - 소소 정연숙
하얀 뼈가 드러날 때까지
속마음을 내어주고 싶은
자연의 섭리와 순리를 거스를 줄 모르고
산이 물로 바뀌어도 초지일관 굽히지 않는
품은 듯 감싸안으려는 넉넉한 마음
조금은 외로워도 보이지만
꽁꽁 언 세상에 따사로운 햇살로
삶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겨울산
나의 삶의 참모습은 어느 산에서 찾을까
그저 정상을 향해 오르기만 했다
내려갈 길을 생각지도 못하고
뒤돌아보니 갈길이 멀고 험해 보인다
쉬엄쉬엄 가야할까 보다
저 산처럼 때로는 단풍을 입어보고
때로는 봄꽃도 입어보고
푸른 잎 무성한 풍요로움도 가져보고
메아리도 돌려주고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되어보려 한다
보내고 맞이해야 하는
겨울과 봄이 맞물린 시간 속에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봄처럼
그리움도 어느 순간에 오는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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