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나래

[스크랩] 가는 봄

眞旗 언제나 2017. 10. 14. 05:22
 
가는 봄 
          한문용
작은 이파리
가녀린 싹 녹색으로 영글 때
앙탈하며 내뿜는 냄새
뫼바람에 소리내어 운다
낮은 언덕 위 
소나무 가지끝
노란 꽃가루가 거늠길을 적신다
한 올 한 올 내게로 달려온다
귤꽃의 향기가 
하얗게 퍼져 구름 위를 날면
늦은 오월의 봄밭은 
꿀벌의 노래로 그득하다
따가운 햇살에
바다 위에 금빛으로 
몸져 누운 봄
그만 높새바람에 쫒겨 
바닷길로만 달아나는 
고즈넉한 숲속
벌써 유월의 냄새가 코를찌른다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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