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나래

[스크랩] 여정

眞旗 언제나 2017. 10. 14. 05:17

여정 한문용 메마른 마음이 서우봉소리길에 산산이 흩어져 하늘 보고 히죽이는 흐릿한 내 눈빛 이슬에 젖은 하얗던 운동화 끈이 마음처럼 무거운가 누렇다 긴 잠에서 깨지 못하고 키우기 싫은 야한 꿈 속 행로가 모처럼 틔운 싹을 예리한 상념으로 자르고 원하지 않은 세계로 자맥질한다 곤드레만드레 무감각에 취하고 싶은 짧은 여름밤 곳곳에 묻어두었다가 꺼낸 내 목소리 오감에 쓸어담고서야 멈춘다 한여름 할퀴는 씁쓸한 여정 아침이슬 같아라 아침이슬 같아라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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