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낭송고은하)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낭송 향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자가 - 윤동주 (낭송 최현숙) (0) | 2020.04.30 |
---|---|
주의 길 - 조한슬 (시/낭송) (0) | 2020.04.22 |
가로수 반복 무던히 - 이흐로 (0) | 2020.04.03 |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낭송 / 정혜정) (0) | 2020.03.19 |
사평역에서 - 곽재구 (낭송/조정숙) (0) | 2020.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