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그 해 겨울의 연가 - 김병걸 (낭송고은하)
내 시린 일상의 헤진곳을 깁어주던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어.
스토브 하나 갖지 못한
내 청춘의 빈 방에
살을 에이는 고독과 추위를 녹여 주던 건
당신의 체온이 담긴 편지와 사진 몇장.
봄이 오면
내 당신을 업어주리라
그러나 내 호사한 사랑은 봄이 오기전에
늦가을 마루턱으로 내 쫓기고
나는 날마다 조금씩 죽어갔다.
당신없이는 단 하루도 죽은 목숨.
먹포도빛 산그늘이 흔들리는 벼룻길을
꽃피고 새 울도록 오고 가면서
그렇게 이별을 안 그해 겨울
아, 당신은 이제 낮설은 이름으로
내 아른 기억을 흐르고
당신은 내가 아는
어느 길목에 등불로 서서
내 그리움이 통곡하는 비를 맞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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