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향연

세월이 가면 - 시/박인환 성우 최덕희 시낭송

眞旗 언제나 2020. 1. 17. 02:19

 

성우 최덕희 시낭송  세월이 가면  @ 2016 시와 음악이 있는 밤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