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나리오를 쓰며_청화 김미경(영상_개울)
긴 시나리오를 쓰며 - 청화 김미경
정전이 되어버린
내 머리속의 까만 생각들은
30촉 전구에서 새어 나오던
빛마저 차단해 버렸다
거리마다 화려한
불빛 네온사인
많은 인파의 물결
아~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홀로 지새우는 이 밤을 안고
누울 자리를 찾아 더듬어 보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허공에 비애만 쌓인다
손가락 사이에 끼어
아픈 소리로 남은
너와 나의 약속 하나가
아직도 미궁에 빠진 채
기다림 반 설렘 반으로
긴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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