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산책로 -1331] 단풍 앞에서 _ 임원식 (김진우 곡, 메조소프라노 추희명)
단풍 앞에서 / 임원식
저것은 함성이다
설악산이 지리산이 한라산이
온몸으로 부르는 만세소리다
저것은 불길이다
온 산에 나무들이
하늘을 태우는 불길이다
이 나라의 나무들이
한해 동안 짜낸 기름으로
하늘을 태우는 불길이다
저것은 울음이다
저것은 함성이다
비바람 속에서도 푸르게
뻗쳐오르던 젊은 날을 떠나보내는
아픈 사랑의 노래이다
[시의 산책로-1334] 가을 나무가 되어_ 임원식 ( 김진우 곡,M.Sop 추희명 )
가을 나무가 되어 / 임원식
내가 한 그루
가을 나무라면
살을 에이는 눈바람 앞에서
어찌 옷을 벗으랴
봄, 여름 내내
지켜온 잎새들을
캄캄한 어둠 속으로
어찌 보내랴
겨우내내 모진 아픔으로
내가 나를 용서 하리라
떠날 때 주고 받지 못한 말
오는 봄에 다시 잎으로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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