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산책

단풍 앞에서 / 가을 나무가 되어 - M.Sop 추희명

眞旗 언제나 2020. 10. 28. 01:06

[시의 산책로 -1331] 단풍 앞에서  _ 임원식 (김진우 곡, 메조소프라노 추희명) 

단풍 앞에서 / 임원식

저것은 함성이다
설악산이 지리산이 한라산이
온몸으로 부르는 만세소리다

저것은 불길이다
온 산에 나무들이
하늘을 태우는 불길이다

이 나라의 나무들이
한해 동안 짜낸 기름으로
하늘을 태우는 불길이다

저것은 울음이다
저것은 함성이다  

비바람 속에서도 푸르게 
뻗쳐오르던 젊은 날을 떠나보내는
아픈 사랑의 노래이다

 

 

 

[시의 산책로-1334] 가을 나무가 되어_ 임원식 ( 김진우 곡,M.Sop 추희명 ) 

가을 나무가 되어 / 임원식   

내가 한 그루 
가을 나무라면
 
살을 에이는 눈바람 앞에서
어찌 옷을 벗으랴

봄, 여름 내내
지켜온 잎새들을

캄캄한 어둠 속으로 
어찌 보내랴
 
겨우내내 모진 아픔으로
내가 나를 용서 하리라
  
떠날 때 주고 받지 못한 말
오는 봄에 다시 잎으로 피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