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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음길 - 김재진

眞旗 언제나 2017. 10. 10. 06:43
     
    마음길  -  김재진  
    마음에도 길이 있어
    아득하게 멀거나 좁을 대로 좁아져
    숨 가쁜 모양이다.
    갈 수 없는 곳과, 가고는 오지 않는 곳으로
    그 길 끊어진 자리에 절벽 있어
    가다가 뛰어내리고 싶을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열리거나 닫히거나 더러는 비틀릴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항아리 있어
    그 안에 누군가를 담아두고
    오래오래 익혀 먹고 싶은 모양이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가
    달그락달그락 설거지 하고 있는 저녁
    일어서지 못한 몸이 따라 문밖을 나서는데
    마음에도 길이 있어 나뉘는 모양이다
    
    출처 : Joyful의 뜰
    글쓴이 : Joyfu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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