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을 좋아하는데 산이 나를 좋아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산을 미워하게 되지는 않지요.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지 않으면 나는 그 사람을 미워하게 됩니다.
이것은 내가 그 사람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 사람이 미워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그 사람에게 사랑을 바라기 때문에 그 사람이 미워지는 것입니다.
내가 산을 좋아하지만 미워하지 않는 것은 산이 나를 좋아해 주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인 것처럼,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게 없으면 나도 상대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쁨을 얻으려면 베풀어야 할 뿐만 아니라 베풂에 따르는 보상도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
바라는 마음이 괴로움의 근원입니다. 바라는 마음 없이 베풀어 보세요.
진정한 감사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하고 부지런한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농부가 무를 심었더니 농사가 어찌나 잘 됐는지 커다랗고 튼실한 무들을 많이 수확하게 되었습니다. 농부는 이 모든 것이 고을을 잘 다스려 주는 원님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수확한 무 중 가장 크고 튼실한 것으로 골라 원님께 바쳤습니다. 원님은 농부의 진실 된 마음을 무엇으로 보답할까 생각하다 마침 큰 황소 한 마리가 있어 이를 농부에게 보답의 뜻으로 주었습니다. 소문은 삽시간에 온 동네에 퍼졌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욕심 많던 한 농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착한 농부가 무를 바쳐 큰 황소를 얻었으니, 본인은 원님한테 황소를 바치면 더 귀한 것을 받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황소를 받은 원님은 그 보답으로 무엇을 줄까 고민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착한 농부가 가져다준 무를 주었습니다.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하나를 가지면 또 다른 하나를 가지려고 온갖 욕심을 부립니다. 하지만 그 하나는 눈앞에 보이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우리의 하루는 어제보다 훨씬 행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