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향연

살다보니 알겠더라 - 조관희 (낭송,자막)

眞旗 언제나 2020. 1. 7. 00:03


좋은글 좋은시 살다보니 알겠더라 ㅣ 조관희 (낭송,자막)


살다 보니 알겠더라 書 조관희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속에
한잔의 커피에 목을 축인다.

살다 보니 긴 터널도 지나야 하고
안개 낀 산길도 홀로 걸어야 하고
바다의 성난 파도도 만나 지더라.

살다 보니 알겠더라.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스치고 지나야 하는 것들은
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
남아야 할 사람은 남겨지더라.

두 손 가득 쥐고 있어도
어느샌가 빈 손이 되어 있고

빈손으로 있으려 해도
그 무엇인지를 꼭 쥐고 있음을...

소낙비가 내려 잠시 처마 밑에
피하다 보면 멈출 줄 알았는데...

그 소나기가 폭풍우가 되어
온 세상을 헤집고 지나고 서야 멈추는 것을...

다 지나가지만
그 순간 숨을 쉴 수 조차 없었다.

지나간다 모두 다.

떠나는 계절, 저무는 노을
힘겨운 삶마저도...
흐르는 것만이 삶이 아니다.

저 강물도 저 바람도
저 구름도 저 노을도
당신도 나도 기다림의 때가 되면
이 또한 지나가기에...